주변화된 사람들 대부분에게는 존재하는 행위 자체가 정치적이다. 주변화된 사람은 가부장제, 외국인 혐오, 비장애 중심주의, 동성애 혐오 등이 만연한 사회에 살면서 그들의 인간성을 직접 공격하는 듯한 발언을 자주 마주한다. 역사적으로 그리고 세계적으로 정치적 불안과 양도할 수 없는 권리에 대한 공격은 항의 시위와 정치적인 예술로 이어졌다. 그래픽 디자인은 격정적이고 행동 지향적인 이미지를 창작할 힘이 있다. 시각 메시지를 통해 공동체와 손을 맞잡으며 영향을 미치고, 힘을 실어주고, 변화를 촉발하기 위한 이미지들 말이다. 1960년대 버클리와 베이 지역은 민권운동의 온상이었다. 로버츠와 그의 친구들은 장애인의 권리를 부르짖었다. 최초의 대규모 행동이 개시된 것은 1977년 4월 5일로, 전 장애 영역을 포괄하는 연합이 미국 각지의 연방정부 건물 열 곳을 점거해 재활법 504조를 변경 없이 시행한다는 데 서명할 것을 촉구했다. 이 법은 공공 재정 지원을 받는 모든 단체나 기관이 장애를 이유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을 철저히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들은 승리했다. 재활법 서명이 이루어졌고, 이는 1990년과 2008년의 미국장애인법 같은 권리 기반의 법률 제정을 위한 길을 닦아주었다. 이후의 변화들 역시 항의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엘리베이터, 경사로, 폐쇄 자막 등을 우리 사회가 누리게 된 것은 장애 공동체가 변화에 관한 요구를 수없이 거듭했기 때문이다. 당신은 사업체를 운영하는가? 직원을 고용하는가? 활발한 독자나 청취자 커뮤니티가 있는 디자인 블로그나 팟캐스트를 운영하는가? 비공식 모임을 주최하는가? 콘퍼런스를 진행하는가? 정기적으로 모임에 참석해서 다른 디자이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가? 이 질문 중 하나에라도 ‘예’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이 영광스러운 업계에서 활동하는 실무자로서 다양성 개선에 힘을 보태야 할 책임이 있다. 여기서 우리가 논하는 건 흑인 디자이너지만 다양성은 광범위한 스펙트럼이다. 이 문제는 단지 인종과만 관계된 것이 아니다. 다양성은 민족, 젠더, 성적 지향, 국적, 능력 등을 포괄한다. 이 업계에 몸담은 디자이너로서 당신은 업계 전반에 걸쳐 다양성을 개선하는 데 일조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