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프타입

Cosmope type

이주현은 대학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윤디자인연구소에서 폰트 디자이너로 일했고, 프리랜서를 거쳐 Cosmope type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코스모프타입은 시각적 실험을 바탕으로 글꼴을 만듭니다. 새로운 질감을 가진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글꼴을 선보입니다.

CT범나비 패밀리 Ultra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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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나비의 조형 요소는 반흘림궁체를 쓸 때의 모습을 관찰하고 필법을 차용해 디자인했습니다. 범나비는 기본적으로 같은 두께의 획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일부 요소에서는 붓의 흐름과 강약이 느껴지도록 구성했습니다. 가로/세로획 시작 부분은 부리가 생략되었지만, 붓이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운 각도를 명확히 표현하고 있습니다. 가로획 맺음은 붓을 눌러 마무리한 형태로 살짝 통통해지며 마름모꼴로 마무리됩니다. 세로획 맺음은 궁체 필법에 영향을 받아 좌측라인을 따라서 뾰족하게 마무리되는 형태입니다. 시옷꼴에서는 붓을 떼고 새로 쓰면서 획이 가늘어진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역꼴은 위로 치켜 쓴 형태로 시작해, 획 두께를 유지하며 뾰족하게 마무리되는 형태입니다. 붓으로 반듯한 정원의 이응꼴을 그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여러 이응꼴을 확인하고 직접 그려보며, 반듯하게 그리려 애쓴 형태의 이응꼴을 만들었습니다.

CT포치니 Reg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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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의 고향은 춥고 추운 50도 이북의 풀과 나무도 잘 나지 않는 북극 지방입니다. 세계 지도를 펴 놓고 보면 유럽, 아시아, 북아메리카 대륙을 포함한 북극의 지점입니다. 이곳이 기러기의 고향이랍니다. 기러기는 해마다 9월부터 10월까지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와서 겨울을 나고 종달새 우는 봄이 오면 고향을 찾아 북쪽 나라로 다시 갑니다. 기러기가 고향을 떠날 때는 으레 북풍이 불 때인데 달 밝은 밤을 골라서 떠난답니다. 북풍을 타고 오면 날개가 덜 아프기 때문에 멀리 올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날고 날다가 피곤하면 땅에 내려서 쉬기도 하고 바다에 떠서 쉬기도 합니다.

CT상아 L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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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무엇보다도 제일 좋은 것이 달 밝은 것입니다. 일 년 중에 가을달처럼 맑고 서늘한 달은 다시 없습니다. 음력으로 구월 보름께쯤 저녁을 일찍 먹고 나서 자기 집에 있는 과실을 밤이든지 배든지 포도든지 감이든지 조금만 싸 가지고 약속한 시간에 뒷동산이나, 앞뜰이나, 모이자 한 곳으로 모입니다. 그 자리에는 단풍나무에 에워싸였거나 그렇지 않으면 다른 무엇에 에워싸인 조그마한 편편한 마당입니다.(집에서 가까운 곳은 재미 없습니다.) 그 조그만 마당에 미리 준비여 손바닥만 하게 좁다랗고 손으로 두 뼘 만하게 길쭉하게 종이를 오려서, 그 종이에 울긋불긋하게 물감칠(잉크 칠을 조금씩 하여도 좋습니다.)을 하고 그 위에 먹으로 ‘가을 놀이’, ‘달맞이’ 혹은 ‘달과 같이 둥글게’라 하든지 혹은 ‘달과 같이 맑게’라 하든지, 자기 마음에 좋다고 생각하는 글귀를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