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지혜

Jihye Son

손지혜는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과에서 타이포그라피와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고 있다. 회화와 디자인, 문학과 타이포그래피 등 서로 다른 분야의 경계를 탐구하고, 그 관계를 구조적으로 연결하는 데 관심이 있다. 최근에는 이미지의 자기지시성과 텍스트의 기호적 작동 방식 사이의 차이와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복잡한 개념과 구조를 시각적 언어로 번역하고, 다양한 매체를 사용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농담체 Regu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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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은 짙음과 옅음의 차이를 뜻한다. 동시에 실없이 던지는 말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농담을 가볍게 여긴다. 가벼워야 농담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무거운 말들은 종종 농담의 얼굴을 하고 나타난다. 옅게 남을 줄 알았던 흔적은 짙어지고, 금세 사라질 줄 알았던 것은 오래 머문다. 어떤 진심은 쉽게 잊히고, 어떤 농담은 오래 남는다. 이 둘을 구분하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사람들은 대개 진심이 더 오래 남을 것이라 믿지만, 기억은 늘 그런 방식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무심코 던진 한마디가 오랫동안 마음에 남고, 정성껏 고른 말은 예상보다 빨리 잊히기도 한다. 사람은 자신이 한 말을 잊어도, 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누군가의 기억 속에 남아 예상치 못한 순간 다시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처음에는 옅고 가볍게 보였던 것이 시간이 지나며 더욱 짙어지는 일도 드물지 않다. 짙음과 옅음, 가벼움과 무거움은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서로를 닮아간다. 그래서 어떤 농담은 오래도록 사라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