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에 따라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에 눈치챘다. 여전히 세상에 휘둘리며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을 무렵, 가깝고 소중한 것들이 까마득하게 먼 존재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낯선 모습에 거리를 두면서도 날카롭게 의사를 받아들이게 되었다. 그런 모습에 예민하다는 수식이 붙기 시작했고, 그런 말들이 하나 둘 나를 장식하는 무게만큼 거리를 두기 시작했다. 아무리 우리가 같은 하늘 아래에 있다고 한들 다른 계절을 지내는 사람처럼 동조될 수 없었다. 삶의 주체성을 회복하기 전까지는 절대 친절한 사람이 될 수 없음을 느꼈다. 동시에 손틈새로 모든 것이 빠져나가더라도 남아있는 것이 그의 상냥함이 되리라는 것 또한 말이다.
박상준
Sang-jun-Park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설비 엔지니어를, 을지로의 디학에서 디자인을, 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 포스텍에서 iOS개발과 디자인을, 각 1년씩 거쳐왔다. 다양한 경험들의 의미가 흩어지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4개월의 기간에 걸쳐 프로그래밍적인 특징을 가진 폰트 <벽돌 배리어블>을 개발했다. 마음의 고향은 한 번도 가본적 없는 네덜란드.